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1일 자유한국당에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황 전 총리가 오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황 전 총리는 입당 시기에 대해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이날 만남에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경기 순항 속에 우리 경제는 거꾸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재정 퍼붓기만으로는 일자리,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수, 고용, 소비, 투자, 생산 등 우리 경제의 제반 분야가 동반추락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 경제의 바닥을 받쳐주던 서민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고, 불평등과 소득격차도 더욱 커져가고 있어 정말 나라 걱정이 많이된다"고 우려했다.
황 전 총리는 1985년 청주지방검찰청을 시작으로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코스를 밟았다. 김현희 KAL기 폭파, 임수경 밀입북, 국가정보원 불법 도청 등 굵직한 공안 사건을 담당했다. 법무부 장관 때인 2013년 9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RO(지하혁명조직)사건’으로 구속되자 헌법재판소에 통진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고 관철시켰다.
황 전 총리는 부산·대구고검장, 법무부 장관 등을 거쳐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권한대행 역할을 맡아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고 평가받는 황 전 총리는 친박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다음 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돼 왔다.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이 앞으로 당권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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