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이르면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1985년생인 남대광 대표가 지난 2016년 초 창업(당시 사명 블랭크TV)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설립 3년 만에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 10일 국내 증권사들에 기업공개(IPO)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조만간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 중에서 주관사를 뽑고, 이르면 내년 코스닥시장 입성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설립 4년여 만에 코스닥 상장사가 된다.
IB업계에서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설립 이듬해인 2017년에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0억원, 지난해에는 SBI인베스트먼트와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부터 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가 보유한 구주 매출이 일부 포함됐다.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당시 전제가 된 기업가치는 2017년 1000억원 미만에서 지난해에는 3000억원 수준까지 뛰었다고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VC들의 투자 당시 전제가 됐던 기업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상장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공모가를 결정할 시점에 순이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는 사업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은 남성 화장품 브랜드인 블랙몬스터,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원더, 생활용품 브랜드 바디럽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은 980억원에 영업이익은 155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영업이익은 134% 늘었다. 지난 2017년 연간 매출은 478억원에 영업이익 100억원, 순이익 153억원이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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