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에 반대하는 여론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에 따르면 서명 운동에 돌입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23만 명을 넘어섰다. 탈원전으로 인한 부작용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전력 공기업은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고, 원전 관련 대기업·중소기업도 실적 추락으로 구조조정으로 내몰리고 있다. 원전 인력이 빠져나가고 연구가 위축되는 등 산업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탈원전과 상관없이 원전 수출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자가당착적인 논리 자체가 치열한 국제 원전 수주시장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원전 공사를 추가로 수주하기는커녕 이전 정부가 수주에 성공한 UAE 원전 건설의 후속 용역마저 위협받는 처지다. 탈원전 정책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국제적인 약속인 온실가스 감축과도 충돌하고 있다.
책임있는 여당이라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탈원전 부작용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송 의원 발언은 여당 내에서도 탈원전 정책이 이렇게 가선 곤란하다는 인식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도 송 의원 발언에 대해 “탈원전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며 “시대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할 때가 아니다.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여당에서라도 제대로 토론해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해야 한다. 반핵 환경단체들이 일방적으로 주도한 탈원전 정책을 바로잡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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