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패딩 입고 나온 소개팅남 정떨어지는게 이상한 건가요

입력 2019-01-14 08:42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알맞게 옷을 입는 것을 TPO에 맞는다고 한다.

사람의 옷 하나로 그의 모든 점을 알 수는 없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느낌과 이미지는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여기 소개팅을 나갔다가 상대 소개팅남의 패딩 패션에 크게 실망한 여성이 있다.

20대 초반 A씨는 소개팅에 앞서 헤어스타일도 신경쓰고 최대한 차분하면서도 격식있는 옷을 갖춰입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

하지만 A씨와 마주한 남성 B씨는 패딩점퍼 차림이었다.

소개팅을 위해 한껏 차림에 신경쓴 자신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A씨는 첫인상부터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던 B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도 모르게 있다가 집으로 돌아온 후 절망감에 빠졌다.

A씨는 "얘기를 나누면서도 왜 소개팅에 이런 차림으로 왔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면서 "조금만 마음에 안 드는 말을 하거나 행동이 눈에 띄여도 '이렇게 센스없는 사람이니까 저런 생각을 하겠지'라는 생각에 그의 장점을 찾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A씨가 첫 만남 이후 주선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했더니 주선자 C씨는 "패딩을 입고왔느냐?"라고 놀라면서도 "B씨 너무 괜찮은 남자인데 안타깝다. 다시 한 번 만나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상대방에 대해 호감이 전혀 생기지 않은 상황이라 거절했다"면서 "내가 까다롭게 군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번 겨울 유난히 시베리아 혹한이 몰아닥치면서 인터넷에는 '소개팅 할 때 롱패딩 입으면 이상할까요', '소개팅이 처음이라 무슨 옷 입고 나가는게 좋을지, 롱패딩 입으면 이상할까요'라는 질문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롱패딩은 노, 코트 있으면 코트 입어요", "롱패딩은 너무 성의없어보일 것 같아요. 저도 코트 추천이요" 등의 반응으로 패딩차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날씨가 추운데 당장 건강부터 챙겨야지. 요즘같은 추위에 롱패딩은 필수다"라고 두둔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듀오가 실시한 '소개팅 패션 스타일'에 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대부분(98.7%)이 '첫 만남 옷차림이 이성적 호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설문 결과 선호하는 이성의 소개팅 복장으로 남성은 '여성스러운 원피스(59.3%)'를, 여성은 '활용성 있고 단정한 세미 정장(63.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청바지와 미니스커트 등 '스타일리시한 캐주얼 의상(남 30%, 여 30.2%)'은 그 뒤를 이었다.

퇴짜 1순위 최악의 패션은 '무성의한 의상(31.6%)'이 1위에 꼽혔다.

박시은 연애 컨설턴트는 "나의 옷차림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소개팅을 나온 모습을 본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는게 솔직한 마음이라 생각한다"면서 "다만, 사랑을 찾으러 나섰다 감기몸살로 애프터를 하기 어려운 컨디션이 될 순 없으니 한파의 날씨가 불어닥친 점을 조금은 이해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멋을 낼 필요야 없지만 소개팅에 나서기 전 주선자를 통해 상대방의 취향 등을 고려해 TPO에 걸맞게 차림을 한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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