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수출 지표와 영국 브렉시트 의회 표결도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업종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8포인트(0.43%) 하락한 2066.5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도에 장중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29% 하락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감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으며,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셧다운이 장기화 할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역대 최장 기간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의 완강한 입장과 민주당 하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 고조, G2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 기록을 갱신한 점은 시장의 우려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중국 수출 지표와 영국 브렉시트 의회 표결도 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될 12월 중국 수출지표는 5.4%로, 꽤 낮아진 수치임에도 전망 이상의 하락 부담을 버리기 힘들다"며 "중국의 수출과 매우 밀접한 한국의 12월 수출이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확인된 만큼, 이에 따른 경기서프라이즈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 투표가 진행된다. 조 연구원은 "협상안엔 400억 유로의 재정 분담금, 2020년말까지 전환기간 설정(합의 하에 연장 가능), 패스포트 권리 상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보더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백스톱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며 "백스톱 관련 내용이 영국 의회 내 의견 일치를 크게 저해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체 영국 지역이 EU관세 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영국의 EU 잔류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실적 부진도 점쳐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한 달간 -8%, 한 주간 -3.9%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작년 4분기의 실적을 바닥으로 보기 어려우며, 현재 기준 올해 1분기 코스피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9.5%로 본격 감익시기가 도래한다"고 지적했다.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항공 기계 화학 상사 통신 등이 현재 기대할 수 있을 만한 업종"이라며 "해당 업종은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반면 1분기 하향조정폭이 큰 업종은 반도체 정유 보험 기술하드웨어장비 유틸리티 철강 국방 지주회사 등"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상향 및 지수 반등 고려시 유리한 종목으로는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진에어 대한항공 현대차 한화케미칼 GS건설 더블유게임즈 롯데쇼핑 우리은행 현대백화점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신한지주 LS SK텔레콤을 추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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