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에서 판매량 6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2017~2018년 2년 연속 판매량이 60만 대에 못 미쳤다.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전무·사진)은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미국판매법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신형 쏘울과 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4일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공개하고, 1분기 신형 쏘울과 텔루라이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등 악재가 많지만 텔루라이드 판매 개시로 미국 시장의 9.4%에 달하는 대형 SUV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맞춰 SUV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올해 스포티지와 니로의 연식변경 모델을 미국에 내놓고, 당초 인도 등 일부 시장을 겨냥했던 소형 SUV인 SP2(코드명)도 미국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세단 판매량이 줄어들고 SUV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아차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SUV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각종 신차를 통해 라인업을 SUV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날 텔루라이드를 기자단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콘셉트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앞면과 뒷면의 램프 디자인 등은 일부 변경됐지만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는 그대로였다. 텔루라이드를 한국에서 판매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기아차 관계자는 “가솔린 전용 차량으로 개발돼 기름값이 싼 미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이라며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어바인=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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