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체육계 성폭력, 개연성 있는 범위까지 조사해 처벌해야"

입력 2019-01-14 17:40  

비서진 개편후 첫 수보회의
"더 유능한 청와대 돼달라" 주문



[ 박재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체육계 폭력·성폭력 피해 증언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드러난 일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조사·수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인사말에서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 온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번 성폭력 피해사건을 계기로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도 전면적인 재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런 보장하에 모든 피해자가 자신이나 후배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체육계도 과거 자신들이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 방식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퇴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기 비서진이 함께한 새해 첫 수보회의에서 “더 유능한 청와대가 돼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능’의 척도에는 소통 능력도 포함된다”며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2기 비서진이 임명 후 처음으로 배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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