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 연원·발전 과정 밝혀
[ 김재후 기자 ] 장일무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사진)는 최근 고려인삼의 세계적 위치와 발전사를 산업적 시각으로 풀어낸 《한국인삼산업사》를 출간했다. 총 두 권으로 돼 있는 《한국인삼산업사》는 고려인삼의 뿌리 찾기 과정에 대한 역사와 과학의 근거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장 교수는 “인삼은 4000만 년 전부터 존재했다”며 식물 화석에서 그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책에서 “한민족의 조상이 만주와 한반도에서 최초로 인삼을 식용한 민족”이라며 “이를 제1 무역 품목으로 삼아 고조선과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 일제강점기, 미군정 시기 등을 거쳐 왔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경희대 한의과대 석좌교수 등을 거쳐 서울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약 패널 멤버와 국제표준기구(ISO) 한의약 전문위원도 맡고 있다. KGC인삼공사에서 한국인삼연구원장도 지냈다.
장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자 경제작물인 고려인삼(Korean ginseng)이 중국인삼(Chinese ginseng)이나 아시아인삼(Asian ginseng)이라는 용어로 널리 퍼지는 상황에 대해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 인삼산업의 역사를 살피고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고려인삼의 뛰어난 가치가 고려인삼의 정체성이고, 조선시대 백성의 땀과 눈물로 이룩한 인삼산업의 역사가 인삼 종주국의 정당성을 담보한다”고 저술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