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부광약품, 안트로젠 지분 또 판다…"60만주 처분해 현금 397억 확보"

입력 2019-01-15 17:57  

작년 8·10월 이후 잇단 매각
지분율 7%로…안트로젠 주가↓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15일 오전 4시15분

부광약품이 코스닥시장 상장 바이오기업 안트로젠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최대주주였지만 연이은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이 7%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부광약품의 지배력이 약해지자 안트로젠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14일 안트로젠 주식 60만171주를 장내매도 혹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예상 매각가격은 397억원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부광약품의 안트로젠 지분율은 14.22%에서 7.11%로 낮아진다. 최대주주도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지분율 11.93%)로 바뀐다. 부광약품 측은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안트로젠은 부광약품 임원이던 이 대표가 2000년 세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다. 설립 때부터 부광약품이 지속적인 투자로 사업에 필요한 ‘실탄’을 지원했다. 안트로젠이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을 때 부광약품은 28.78%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과 가족들도 안트로젠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인 2만4000원을 밑돌던 안트로젠 주가가 2017년 10월부터 큰 폭으로 뛰자 부광약품 오너 일가는 보유 주식을 잇달아 매각했다. 김 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에 걸쳐 보유 주식(7만9400주)을 모두 팔았다. 이후 김 회장 가족도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안트로젠 주가는 개발 중인 줄기세포치료제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허가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4월13일 19만77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안트로젠 지분 총 40만 주를 매각했다. 당시 안트로젠 주가가 7만~10만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주식 처분으로 손에 쥔 현금은 300억원대로 추정된다.

안트로젠 주가는 최근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 대표가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밝히면서 과열된 투자심리가 식어 지난해 9월 초 10만원대가 붕괴됐다. 이후 하락을 반복했고, 15일에는 6.93% 떨어진 5만9100원으로 주저앉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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