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진 기자 ] 1985년 개업 이래 냉면 애호가가 많이 찾았던 ‘을지면옥’(사진)이 철거될 예정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 등 을지로 일대에서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에 들어선 을지면옥은 이 지역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철거될 전망이다.
세운3-2구역은 2017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계획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간다. 앞서 올초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한 공구상거리(세운3-1, 3-4·5구역)에 있던 상점 400여 개는 이전하거나 폐업했다.
을지면옥은 1985년 을지로 공구상 거리 안쪽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1969년 경기 연천군 전곡면에서 홍영남·김경필 부부가 시작한 냉면집이 의정부로 옮겨와 의정부 평양면옥이 됐다. 두 딸이 계보를 이어 서울에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을 냈다.
세운3-2구역 철거가 가시화하면서 을지다방, 통일집, 양미옥, 안섭집 등 을지로 일대 터줏대감 노포(老鋪)들도 사라지거나 터를 옮길 예정이다. 노가리, 골뱅이 등 술안주로 이름이 알려진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수표 도시환경정비사업(2023년 완공 예정)으로 일부 철거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대지면적 3813㎡에 지하 7층~지상 20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운재정비촉진사업은 2006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로로 길게 난 세운상가를 주축으로 낙후된 동서쪽 지역을 모두 재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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