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처량하다고만 느껴졌던 혼자 밥 먹기, 혼자 술 마시기가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대중화되며 ‘혼밥’(혼자 하는 식사)과 ‘혼술’(혼자 하는 술)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조사 결과 국내 1인 가구의 대다수인 91.8%는 주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지난 1998년 20대 1인 가구 소비품목 13위에 불과했던 ‘술’은 2014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한다.
혼밥은 말 그대로 ‘혼자’라서 여럿이 하는 식사보다 편한 부분이 있지만, 홀로 대충 밥을 해결하다 보면 건강을 해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혼밥은 건강하게 즐기지 않으면 비만과 위장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혼자 밥을 먹으면 ‘대충 때우기’ 식의 식사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간편식은 대개 균형 잡힌 영양소가 아닌 탄수화물·지방 위주로 치우쳐져 있다는 점이다. 열량이 높아 비만을 유발하기 쉽고 설탕과 인공조미료가 다량으로 함유돼 성인병 위험까지 높인다.
여기에 밥을 함께 먹는 상대가 없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식사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식사를 빨리 할수록 비만과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진다. 밥 먹는 속도가 빨라지면 결국 살찌는 데에도 가속도가 붙기 쉽다는 의미다.
또 혼자 밥을 먹을 경우 식사 자체가 아닌 TV·휴대폰 등 ‘다른 일’에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거나, 본인이 먹은 양을 쉽게 인지하지 못해 과식을 하고,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질환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혼밥이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나쁜 면만 꼬집어 무조건 경계하기보다는 혼밥 또한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먼저 첫술을 뜨고 20분 정도 지나야 식욕 억제 호르몬이 분비되므로 혼밥을 하더라도 20분 이상 느긋하게 먹을 것을 추천한다. 밥을 먹을 때에는 TV나 휴대폰을 멀리하며 식사에만 집중해야 음식물을 제대로 씹고 과식하지 않게 된다.
식습관만큼 무엇을 먹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흔한 조언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간과하기 쉬운 만큼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식사 시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조리 식품을 선택하고 비타민, 무기질 등은 채소나 제철 과일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보다 건강하게 혼밥을 즐길 수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