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정계진출을 두고 보수와 진보의 여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성인 500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반대 응답은 50.0%(매우 반대 33.3%, 반대하는 편 16.7%), 지지 응답은 37.7%(매우 지지 17.2%, 지지하는 편 20.5%)로 각각 집계됐다.
그밖에 모름·무응답은 12.3%였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범보수야권 응답자층(155명)에서는 황 전 총리의 정계진출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80.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도 3.3%로 매우 적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을 지지하는 범진보여권 응답자층(263명)의 경우 반대한다는 응답이 74.7%로 역시 일방적이었고, 지지한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모름/무응답 11.8%). 확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무당층(74명)에서는 지지 35.0%, 반대 31.9%로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가 높았다.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역임한 그의 정계진출에 대해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국민들이 엇갈린 시각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가 오는 2월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앞서 15일 국회에서 입당식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구직자, 청년들까지 누구 하나 살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라면서 "국민적 합의없이 밀어붙이는 성급한 정책들이 경제도 안보도 사회도 모두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통합의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누구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