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모집액의 세 배를 웃도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3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1조2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는 7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3년물 5100억원, 1800억원어치를 계획한 5년물 5400억원 등 수요를 확보했다. 7년물(모집액 1000억원)에는 240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현대제철은 철강을 만드는 일련의 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다.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가운데 건설용 철강재, 후판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어 있는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자체 창출 현금을 통한 재무 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며 이 회사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로 매겼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누적)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조4679억원, 영업이익 77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 등이 부진한 데 비하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풍부한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감안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3500억원의 두 배인 7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일은 오는 22일이며 NH투자증권이 발행 실무를 도맡아한다. 마련한 자금은 공모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1월 4900억원, 3월 800억원 등 5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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