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되면 더 괴로운 요실금, 방치하다 마음의 병까지 키운다

입력 2019-01-16 16:40  

건강한 인생

출산·폐경 이후 복압성 요실금
골반근육 운동으로 치료 가능
증상 키우는 비만·변비 예방을



[ 이지현 기자 ] 겨울이 되면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낮은 온도 때문에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고 다른 계절보다 땀 분비가 줄어든다. 소변량이 늘면서 요실금이 많이 생긴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과 재채기가 늘어 증상이 심해지는 환자도 많다.

김대경 을지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실금은 위생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사회적 문제까지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요실금은 현대 의학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이다. 성인 여성의 3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중년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비율이 높다. 임신한 여성의 30~60%는 출산 후 요실금 증상을 호소한다. 폐경이 되면 생식기에 변화가 생겨 요실금이 생길 위험이 더욱 커진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배뇨 습관뿐 아니라 부부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요실금이 있으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지만 밖으로 문제를 드러내는 환자가 많지 않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자연적 현상으로 여기고 특별한 치료 없이 방치한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것은 스트레스 요실금으로 불리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크게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 줄넘기 등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증상을 호소한다. 임신 출산 골반수술 폐경 등으로 생긴다. 여성 요실금의 50~80% 정도를 차지한다. 절박성 요실금이 있으면 소변이 마렵다고 느껴 소변을 보러 가다가 참지 못해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을 함께 겪는 복합 요실금이 생기기도 한다. 일류성 요실금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방광 안에 소변이 꽉 차고 넘치는 요실금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근육 운동을 통해 치료한다. 출산 직후 운동하면 효과적이다. 골반근육 운동을 해도 생활에 불편이 있으면 수술해야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훈련을 하고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방광 훈련은 조금씩 소변을 참는 연습으로 방광 용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방광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하면 배뇨 기능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의와 상담 후 시행해야 한다.

비만하면 요실금이 생기기 쉽다. 복부지방이 많아 방광이 압박을 받고 골반근육이 약해져 요실금이 생길 위험이 크다. 변비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변비 예방을 위해 수분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올바른 배뇨 습관도 중요하다. 소변을 너무 많이 참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은데 억지로 소변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 배뇨일지를 작성해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배뇨해야 한다.

흡연도 삼가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 술, 탄산음료, 커피, 녹차 등이다. 김 교수는 “수영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골반근육도 강화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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