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면역항암제 개발로 글로벌 제약사 도약"

입력 2019-01-16 17:26   수정 2019-01-18 14:20

2019 K바이오스타 (2) 제넥신

면역세포 늘려 암세포 죽이는 새로운 방식 항암제 개발 주력

면역항암제 '하이루킨'…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
국내외 임상 성과에 기대



[ 임유 기자 ] “올해가 개량신약 개발에서 혁신신약 개발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서유석 제넥신 대표(사진)가 밝힌 올해 사업 방향이다. 바이오벤처 1세대인 제넥신은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원천기술 ‘하이브리드에프씨(hyFc)’를 토대로 지속형 성장호르몬 개발에 집중해왔다. 올해부터는 면역항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면역세포(T세포)를 늘려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를 내세워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올해 진행하는 면역항암제 ‘하이루킨’과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의 국내외 임상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면역세포 늘려 암 치료

다국적 제약사 BMS의 ‘옵디보’, MSD의 ‘키트루다’ 등 시중에 나와 있는 면역항암제는 인체 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와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들도 비슷한 방식이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하이루킨은 접근법이 다르다. T세포 수를 늘려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제다.

제넥신은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키는 신호전달물질 인터루킨-7(IL-7)에 하이브리드에프씨를 접목했다. 서 대표는 “인터루킨-7은 성질이 불안정해 체내에서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며 “10년간 연구 끝에 체내 지속성을 높인 돌연변이 인터루킨-7에 하이브리드에프씨를 붙여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바이오기업 사이더리스도 비슷한 제품을 개발하다가 임상 1상에서 실패해 개발을 중단했다.

하이루킨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국내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서 대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T세포의 수가 2~3배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임상 중간 결과는 연내 나온다.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센트릭과 함께 투여하는 임상도 상반기에 미국에서 시작한다. 서 대표는 “교모세포종 치료제로는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라며 “하이루킨의 상업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했다.

성장호르몬, 美 임상 3상 신청

개량신약인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은 연내 미국에서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독일, 프랑스 등 7개국에서 한 임상 2상에서 주 1회 또는 월 2회 맞아도 매일 한 번씩 맞는 기존 성장호르몬 주사와 동등한 효능을 보였다. 화이자 일라이릴리 등이 주도하는 성장호르몬 시장은 연 5조원에 이른다. 서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조만간 임상 3상 허가 신청을 낼 것”이라며 “기술 이전이나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 임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GX-H9은 2주마다 맞는 주사제로 약효 지속 시간이 가장 길다. 임상 3상 중인 화이자 노보노르디스크 등의 주사제는 주 1회 제형이다.

DNA백신도 개발 중이다. 자궁경부전암과 자궁경부암 DNA백신은 국내와 유럽에서 임상 2상 중이다. 올해 임상 결과가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 도약 목표”

제넥신은 성영철 포스텍 교수가 1999년 세운 학내 벤처다. B형 간염 치료제가 임상 1상에서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06년 하이브리드에프씨를 개발했고 2009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성 교수는 2015년 대표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연구소장이었던 서 대표는 2015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제넥신은 올해 미국 자회사 네오이뮨텍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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