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통체증 우려에 주차장 확대
건설 땐 1조2819억 생산유발효과
지역민·학계, 경제 활성화 기대
[ 김태현 기자 ]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에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가 재추진된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올 상반기에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용호동 이기대공원을 잇는 4.2㎞의 국내 최장 해상관광케이블카(조감도) 사업 제안서를 부산시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부산블루코스트는 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해상케이블카사업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부산시가 2016년 케이블카 사업 제안을 반려했지만 오거돈 부산시장이 당선된 이후 다양한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운영하는 부산시 시민정책 제안사이트 ‘OK 1번가’에 베스트 시민 제안으로 선정돼 사업 내용을 보완해 사업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상관광케이블카는 용호동 이기대공원 부지에 케이블카 정류장(지하 5층~지상 4층)과 주차장, 지원시설 등의 관광시설을 지어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동백유원지에 케이블카 정류장(지하 4층~지상 4층)과 공원 등을 조성하면 부산 관광의 취약점인 경유형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역민과 학계는 이 사업이 글로벌 관광콘텐츠 확보와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상에 조성돼 해풍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안전과 환경 훼손, 교통체증 우려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을 확대해 13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도록 했고, 해상지주도 100m에서 151m로 높였다”며 “교통체증 문제는 부산시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의 장점을 살려 부산만의 특화된 관광사업을 한다면 관광산업 및 부산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상관광케이블카가 건설되면 연간 국내외 관광객 321만 명이 탑승하고, 생산유발효과 1조2819억원, 고용유발효과가 1만8554명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조선 및 자동차산업의 추락, 자영업 침체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항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해 새로운 모습의 관광산업을 일으켜 일자리도 만들고 부산 경제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300㎞에 이르는 부산 해안선의 장점을 살려 벡스코의 전시컨벤션, 오시리아관광단지, 마리나, 크루즈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송도케이블카가 2017년 6월21일 개장한 후 1년 만에 탑승객 150만 명을 돌파했다”며 “관광1번지 해운대와 광안리를 잇는 해상관광케이블카도 해양관광시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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