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자신의 경험 녹여 설명해야"
▶기업의 인재상과 관련된 경험이 있는지를 면접 때 질문받았어요. 인재상이 너무 추상적이고 기업마다 비슷한데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요?
“이 질문의 의도는 지원한 회사에 대해 얼마나 공부했고, 자신이 그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에 대해 기본적인 고민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좋은 예> 귀사의 인재상 중 하나에 ‘책임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 시절 교내봉사로 중국인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의 한국어 수업 마지막 시험이 ‘한국드라마 장면 따라 하기’였습니다. 다른 멘토와 달리 저는 담당 학생들에게 A학점을 받게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저의 팀 학생들이 소극적인 성향이라 고민 끝에 같은 팀원들의 장점을 물었습니다. 한 학생은 춤을, 다른 학생은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재능을 잘 녹일 수 있는 한국드라마를 찾았고, 학생들 또한 만족하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그 수업 최초로 춤과 노래가 있는 장면이 연출됐고, 약속대로 A학점을 받게 됐습니다. 제 개인 시간을 할애하며 열정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약속한 것은 꼭 책임을 진다’는 제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품을 가지고 와서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는데….
“이 질문의 의도는 지원자들이 자기소개를 외워서 하거나, 자신을 포장해서 발표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좋은 예> 저는 저 자신을 줄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정확한 눈금으로 매겨져 있기에 그 무엇을 재더라도 가감하지 않는 공정함과 그 누가 재더라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신뢰를 갖고 사용한다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저는 줄자의 눈금이 가리키는 숫자를 정직하게 적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공정함으로 조직에서도 공과 사를 구별하고, 누군가의 성과 및 능력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것입니다. 더불어 저는 직선뿐만 아니라 곡선까지도 잴 수 있는 줄자의 유연함 또한 갖고 있습니다. 저의 유연성을 보여드릴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육동인 < 강원대 초빙교수·직업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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