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말모이', '내 안의 그놈'이 쌍끌이 흥행을 기록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말모이'와 '내 안의 그놈'은 지난 16일 하루동안 각각 10만7822명, 8만992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누적 관객수는 151만7332명, 104만3883명이었다.
'말모이'와 '내 안의 그놈'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외화들의 강세를 한풀 꺾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000만 관객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운 '보헤미안 랩소디'를 시작으로 '아쿠아맨',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까지 외화들의 흥행 속에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 영화들도 고배를 마셨다.
'말모이'는 묵직한 메시지, '내 안의 그놈'은 발랄한 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면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주연인 유해진과 윤계상은 전작 '완벽한 타인', '범죄도시'에 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내안의 그놈'은 우연한 사고로 제대로 바뀐 아재와 고딩의 웃음 대환장 파티를 그린 코미디. "코미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고 1월 한국영화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해 흥행에 성공한 진영, 결 다른 캐릭터 연기로 변신에 성공한 박성웅, 믿고 보는 배우 라미란, 이준혁 등이 뭉쳐 흥행을 이끌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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