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조달…재무구조 개선 목적
≪이 기사는 01월17일(14: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동국실업이 1년여만에 또 한 번 유상증자에 나선다.
동국실업은 다음달 11일 최대주주인 국인산업을 상대로 신주 1273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17일 공시했다. 100억원어치 물량으로 현재 이 회사 발행주식(5331만2072주)의 23.8%에 달하는 주식이 새로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격은 전날 종가(860원)보다 74원 낮은 786원으로 결정됐다.
동국실업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또 한 번 증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말에도 차입금 상환 및 설비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22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했다. 당시 박유상 고문, 박효상 부회장 등 KBI그룹 오너일가가 주주로 있는 국인산업이 신주 발행물량(2390만주)의 17%가량인 403만2272주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현재 8.21%인 국인산업의 지분율은 25.90%까지 높아진다.
콘솔, 크래쉬 패드, 글러브 박스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동국실업은 최근 국내 자동차업황 악화에 실적 부진을 앓고 있다. 동국실업은 2017년 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쌓고 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총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수익성 악화에 2016년 말 544억원이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207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실적악화와 함께 연이은 증자로 주식물량마저 늘게 되자 투자심리는 더욱 가라앉고 있다. 2017년 9월 중반까지 2000원대를 유지했던 동국실업은 1년 넘게 내리막을 타며 현재 8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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