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KTB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장외파생상품 취급 인가를 받았다. 장외파생상품시장 진출로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사진)이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어 KTB투자증권이 신청한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및 중개업 인가를 승인·의결했다.
장외파생상품시장 진출은 KTB투자증권의 숙원사업이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취임 후 장외파생상품시장 진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총수익스와프(TRS) 등 다양한 상품을 장외에서 판매하면 수익성이 올라가고 투자은행(IB) 등 기존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SC제일은행에서 FICC(채권, 외환, 원자재) 분야 전문가인 김세훈 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도 정비했다.
하지만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인가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해 분쟁이 마무리된 뒤에는 중국계 대주주에 대한 사외이사 자격요건 검토 등으로 인가가 지체됐다.
증권가에서는 KTB투자증권의 인가 취득에 대해 “자기자본이 5000억여원인 중소형 증권사라는 약점을 딛고 수익성 다변화를 추구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KTB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7억원에 그쳤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위탁매매는 물론 IB와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장외파생상품시장 진출에 성공한 KTB투자증권은 여세를 몰아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가 증시에 상장되면 KTB투자증권에 1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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