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학래 "이성미 임신 허락한 적 없어" 해명글에 네티즌 '분노'

입력 2019-01-18 09:08   수정 2019-01-18 09:24


개그우먼 이성미가 가수 김학래의 아이를 낳았지만 미혼모로 살아야 했던 심경을 전하면서 이들의 관계가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두 번째 서른'에서 "내 첫 번째 서른은 가장 큰 사고를 쳤다"며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출연자들이 해당 일화에 대해 궁금해하자 "기사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성미는 1980년대 후반 가수 김학래의 아이를 가졌으나 결혼은 하지 못하고 미혼모로 살았다.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그는 방송가에서 퇴출되는 위기도 겪었다. 당시 이성미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그는 한 잡지사 기자를 만나 1993년 결혼하고 남편과 캐나다에서 결혼 생활을 했다.

2009년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이성미는 "미혼모 사실이 알려지고 여자로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부풀려 이야기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학래의 주장은 달랐다. '20년 전 과거사의 진실을 고백합니다'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며 "아이의 임신은 내가 허락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

김학래가 작성한 이 문장은 세간의 지적을 받았고 "예상치 못한 임신 통보에 출산을 포기하기로 그녀(이성미)와 평화롭게 합의했다"로 수정했다.

그는 "이성미가 당시 유명 인기 연예인이었고 사랑의 상대였지만 결혼 약속은 결코 없었다. 헤어진 후 3개월이 되어갈 쯤 임신을 통보 받았고 이미 이성적 감정이 정리된 입장이라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사랑의 행위가 죄가 되지 않지만 자신의 아이에 대한 책임을 졌어야 한다", "'임신을 허락한 적 없다'니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이성미가 혼자 낳고 키운 게 희생적 결단", "결혼을 약속하지 않아도 사람의 도리라는 게 있어야지. 책임감이 없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학래의 해명을 지적했다.

한편 김학래는 1979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슬픔의 심로', '해야 해야' 등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성미와 스캔들이 보도되면서 활동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성미는 김학래와 스캔들 이후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지만 1990년 방송에 복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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