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폭등, 최저임금 올라 어려움 발생" 토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부터 경리단길은 일명 '홍석천 거리'라고 불린다. 홍석천은 2002년부터 이태원 일대에서 레스토랑 13곳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태원 일대 사람들이 모이자 상권은 살아났다.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하락하자 가게 매출은 감소하고, 최저임금은 올랐다. 경리단길은 '임대'가 붙은 가게들이 많아졌다.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했던 가게들은 이미 떠나버렸거나 망해버렸거나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버티는 가게가 많아졌다”면서 경리단길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결국 홍석천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홍석천은 최근 레스토랑 두 곳의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요식업의 큰 손'답게 골목상권의 '위기'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리단길과 같은 골목상권은 임대료가 폭등하고 거리의 특색이 사라지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홍석천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던 사장님들도 떠났고 거리의 특색도 사라졌다. 서울 명동, 강남역 일대처럼 경리단길로 이런 어려움으로 휘청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이 이태원에 위치한 가게 2곳 '마이타이차이나' '마이치치스'를 폐업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최저임금제 상승 때문이다.
그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기존 종업원 월급도 상승하기때문에 최저임금 상승비율보다 실제로 비용이 더 들게 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대료 폭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홍석천은 "일부 건물주는 임대료의 과도한 폭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이제 현실화해야 한다는 데 동감하고 있다. 최저임금제의 인상 역시 결국 장사를 잘 해야만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리단길이든, 어느 상권이든 건물주, 임차인, 주민 그리고 이를 돕는 관공서가 모두 하나가 돼 심폐소생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뿐만아니라 '백종원 거리'라고 알려진 강남 영동시장인근 식당들에게도 위기는 몰아닥쳤다.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에서 전개하는 식당 브랜드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미정식당 등은 임대료, 인건비 상승의 이중고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폐점했다. 그는 점주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일부 프랜차이즈의 연간 로열티를 인하하는 노력을 들이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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