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로 "당분간 반등"
[ 임근호 기자 ]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오르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끝나간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당분간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지만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 섣부르다는 관측도 많다. 상장사 이익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18일 17.22포인트(0.82%) 오른 2124.28로 마감했다. 지난달 3일(2131.93) 이후 한 달 반 만의 최고치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다시 2100선을 내줬다. 이번에는 2100선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대중국 관세 완화를 검토 중이란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며 “외국인 순매수, 중국 경기부양 기대 등 우호적 요인이 많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7228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올 들어 1조482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6160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의 상당 부분이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와 미국 금리인상 속도 둔화 예상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 박스권 상단에 가까워지면서 투자자의 눈치 게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9월 2300선에서 한 달 만에 2140선으로 급락한 뒤 1980~2140선을 맴돌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100선까지 오른 코스피가 더 오르기 위해선 기업 이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상승세가 계속될지, 숨고르기에 들어갈지 투자자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롱쇼트 헤지펀드가 늘어난 점도 박스권 장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롱쇼트 펀드의 ‘짝짓기 운용(페어 트레이딩)’에 묶인 종목은 주가가 상승할 만하면 공매도 물량이 나와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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