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폼페이오·北 김영철, 50분간 팽팽한 ‘워싱턴 회담’ 기싸움

입력 2019-01-19 03:13   수정 201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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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좋은 논의”라 했지만
두 사람 간 형식적 미소만 오고가
김영철, 트럼프 대통령 만나 친서 전달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8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한국 시간 19일 오전 1시) 자신의 숙소인 워싱턴DC 내 듀폰서클호텔로 찾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후 약 3개월만이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의 회담 분위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 10시45분께 호텔에 도착해 후문으로 들어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회담장인 9층 스카이라운지 연회장 ‘더 하이츠(The Heights)’로 올라갔다. 취재진의 질문엔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 국무부 내 한반도 관련 담당자들이 동행했다. 회담장 주변의 출입은 전면 통제됐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비건 특별대표는 회담 시작에 앞서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었다. 세 사람 모두 딱딱하고도 어색한 미소를 지었으며, 악수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감 있는 인사는 하지 않았다. 김영철 역시 회담을 시작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회담은 약 50분간 진행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호텔에서 떠날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회담이 끝난 후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지난해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들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종용하는 미국과 대북제재 해제를 바라는 북한 사이에서 의견차가 좁혀졌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이날 낮 12시 15분께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났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두 나라의 관계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지속적 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철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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