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손혜원 난타전 …민주당 "징계 없다" vs 한국당 "'손혜원랜드'로 들썩"

입력 2019-01-19 15:49   수정 2019-01-19 15:52



더불어민주당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에 대해 "징계는 없다"라고 밝힌 후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까지 묶어 맹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 목포 구도심 재생을 위한 활동이었다'는 손 의원의 해명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손혜원 랜드'의 예산 배정과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휴일인 20일에도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손 의원이 발의한 법안과 압력 행사 여부 등을 살펴본 뒤 필요하면 검찰 고발도 할 방침이다.

김순례 한국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손혜원랜드 게이트’로 인하여 온 나라가 들썩 거리고 있다"라면서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이 분노하기엔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KBS의 손 의원 두둔 방송에 대해서도 비난하며 "국당은 KBS가 공영방송의 면모를 되찾을 때 까지 국민과 함께 ‘수신료 거부운동’을 비롯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공언했다.

바른미래당도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한 대여공세에 가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손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데, 손 의원의 몰염치와 민주당의 무능한 대응이 놀랍다"며 "손 의원의 당당함의 근거가 정말 청와대에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민주당을 향해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크다"며 "손 의원을 비호할 게 아니라 손 의원의 비위를 스스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9일 목포 문화재 거리 논란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을 향해 "모두가 속았다. 이제라도 이실직고하고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손 의원은 처음부터 사실을 이실직고 했어야 한다. 22곳 300평 나전칠기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물 다 흐린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어떤 경우에도 목포 구도심 재생사업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재주는 분명 박지원이 부렸다. 목포시 구도심 도시재생사업 3곳과 근대문화문화역사공간 3만4400평 지정 1곳 등 총 4곳은 제가 정부에서 지정하도록 노력했으며 예산도 제가 저희 당 의원들 협조를 받아 확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코 쪽지예산이 아니며 해당 상임위, 예결위에서 합법적으로 증액, 정부의 동의를 받았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목포 구도심 재생 사업은 차질없이 실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처음부터 사실을 이실직고 했어야 한다. 22곳 300평 나전칠기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더우기 나전칠기박물관은 공론화도 안 된 손 의원 개인 생각으로 쌩뚱맞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며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를 계속 파악하고 있고 여러 가지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라며 "주말 사이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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