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제스트, 전산오류로 ‘유령코인’ 발생? “사실 무근”

입력 2019-01-19 16:10   수정 2019-01-20 01:35

18일 전산 오류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오입금
즉각 거래 중단하고 원상복구...19일 새벽 거래 개시해
'유령코인'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해명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대표이사 전종희)가 18일 18시 30분경 발생한 전산 오류를 모두 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코인제스트 관계자는 “18일 저녁 이벤트로 400여명의 회원에게 암호화폐 WGT토큰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의 입금 내역이 실제와 다르게 반영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시 코인제스트 회원들의 지갑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가 무더기로 들어왔다. 이 중 10여명의 회원들은 오입금 및 전산 오류를 인지하고도 약 6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매도하거나 한화 출금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급격한 시세 하락이 일어나는 문제가 생겼다.

코인제스트는 해당 고객들에 즉각적으로 연락해 자산 반환을 요구했다. 대다수의 회원들은 반환을 약속했다. 당일 반환된 암호화폐와 한화는 약 3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반환되지 않은 3억원 상당의 한화와 암호화폐는 타거래소에 협조문을 보내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회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고객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코인제스트는 거래를 중지하고 서버 점검 조치를 실시했으며, 19일 새벽 05시 거래를 재개시켰다. 해당 관계자는 “자산 및 거래 정보는 전산 오류 발생 전 정상 거래가 이루어진 마지막 시점인 18일 18시 33분 18초 기준으로 복구되었다”고 알렸다. 모든 거래는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서 ‘유령 코인’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며 '장부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전산 오류로 이용자들의 지갑에 입금 된 암호화폐들의 출처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인제스트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장부거래 의혹은 암호화폐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오해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장부거래가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정상 거래가 이뤄진 마지막 시점으로 데이터를 복구한 것이다. 실제 소유하고 있는 자산 내역과 장부 내역이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사고 팔 때마다 지갑에서 암호화폐의 이동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며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가 발생해 암호화폐가 이동하는 경우는 코인제스트 외부로 암호화폐를 인출하거나 내부로 송금 할 때 뿐이다. 암호화폐상의 블록체인과 거래소 상 전산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거래소 내에서는 일부 전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인제스트 전종희 대표는 "거래소 출범 후 전례 없는 전산 오류로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비상대응 체제로 움직여 현재 거래 서비스가 정상 운영 중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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