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칼바람' 카드사, 열띤 카드대출 판매…"대출로 메운다"

입력 2019-0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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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수입 감소로 경영 위기에 봉착한 카드사들이 대출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출사업을 강화해 수수료 수입 감소분을 메우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개인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69조9363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카드사별 카드대출 이용액은 신한카드가 17조3664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12조427억6900만원), KB국민카드(11조5507억8600만원), 현대카드(9조6131억7400만원), 롯데카드(7조1064억4200만원), 우리카드(6조2564억2400만원), 하나카드(6조2억9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 증가폭은 현대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9.4%로 가장 컸다. 삼성카드(8.7%), 롯데카드(7.6%), 우리카드(6.2%)도 업계 평균인 6%를 넘어섰고 그 다음으로 하나카드(5.2%), KB국민카드(4.3%), 신한카드(3.1%) 순으로 증가했다.

현재 정부는 카드대출 증가율을 연 7%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상황을 보면 7개 카드사 중 해당 수치를 넘어서는 곳이 세 곳에 달했다.

해당 증가율을 지키지 않는다고 당장 제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 금융당국의 지침을 어기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는 예년보다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17년 한 해 동안 7개 카드사의 개인 카드대출 이용액은 87조8327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추이를 보면 카드대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결제부문의 적자를 방어하는데 카드대출을 통한 이익 창출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카드사의 이익은 결제부문의 적자를 카드대출 이익으로 충당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카드대출 지급 규모가 확대하고 있고 마진율도 긍정적이어서 카드대출을 통한 수익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해 한도 확대, 금리 우대 혜택을 고객에게 안내하거나 카드대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카드대출을 활성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월 21일까지 KB내맘대로프리랜서통장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단기카드대출 금리 10%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하나카드는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단기카드대출 이용 시 누적 이용금액 기준으로 총 400명을 추첨해 최대 1만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매월 단기카드대출 이용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단기카드대출 누적이용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 대출을 제한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카드사로 사람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고금리의 카드대출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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