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정우성·김향기 세대초월 우정史(종합)

입력 2019-01-21 17:20  



'증인' 정우성, 김향기가 세대를 초월한 우정으로 관객들을 유혹했다.

배우 정우성, 김향기는 2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증인'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원없이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증인'은 신념은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우성이 민변 출신에서 대형 로펌으로 적을 옮긴 순호 역할을 맡았고, 목격자 자폐 소녀 지우 역엔 김향기가 발탁됐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성이 연기하는 순호는 파트너 변호사 발탁을 앞두고 살인 사건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캐릭터다. 아버지의 빚보증을 갚기 위해 속물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인간성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한다.

김향기는 자폐라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빼어난 시력과 청각을 갖고 있는 여고생 지우를 연기한다. 김향기는 손짓 하나, 눈짓 하나 놓치지 않는 특별한 연기로 여운과 울림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3년생인 정우성은 극중에서도 46살 노총각 변호사라는 설정이다. 올해에 스무살이 된 김향기 역시 또래에 맞게 교복을 입고 맞춤 연기를 선보인다.

세대를 초월한 우정으로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정우성과 김향기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정우성은 "세대차이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런건 전혀 없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향기 배우와 저는 17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면서 "아주 친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향기를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우성은 김향기에 대해 "잘 준비된 파트너"라고 칭하면서 "큰 영감을 주는 상대 배우였다"며 "제가 따로 뭔가를 준비한다기 보단 김향기 배우의 연기를 받아서 리액션을 했다.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도 "현장에서는 나이가 바뀐 것 같았다"며 "김향기 배우가 40대, 정우성 배우가 10대 같았다"고 폭로했다.

김향기는 "촬영을 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편했다"며 "(정우성과) 촬영하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돈독한 관계를 드러냈다.

또한 '증인'이 따뜻한 '힐링 무비'라는 것을 강조했다.

정우성은 "순호는 몇 년 동안 제가 활동한 캐릭터와 상반된 인물"이라며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면서 저도 돌아봤다. 시나리오를 덮는 순간 순호가 지우를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을 느끼고 싶어 빨리 촬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향기 역시 자폐라는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은 물론 그들의 주변 사람들까지 "영화를 보면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지우와 같은 친구, 지인들이 영화를 봤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래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순간순간 지우의 상황에 맞춰 표현하려고 했다"며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난 후 긴장이나 떨림이 덜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한 감독은 "자폐를 가진 분들이 다 지우와 같은 증상을 가진 것은 아니다"며 "각기 다른 장애 증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 내에 사회적인 배경, 이슈가 더 많았는데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은 다 뺐다"며 "따뜻한 메시지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증인'은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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