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동부제철 예비입찰에 복수의 투자자 참여

입력 2019-01-22 13:52  

≪이 기사는 01월22일(13: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에 나선 동부제철 예비입찰에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던 동부제철 입찰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면서 매각을 추진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22일 동부제철 채권단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M&A컨설팅실이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 참여자들에게 약 2~3주 간의 실사 기한을 부여한 뒤 2월 중순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늦어도 3월 이전에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인수후보에 대한 정보나 제시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22일 오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동부제철 예비입찰에)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국내 유력 후보로 꼽힌 포스코는 일단 인수 후보에서 제외됐다. 현대제철 역시 인수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당초 중국 등 해외 업체의 인수 시도 가능성 역시 점쳐졌지만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이 이달 초 신년 인사회에서 "중국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일은 우리가 알아서 거르겠다"고 밝혀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노린다면 생산량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텐데 채권단의 눈높이를 맞출만큼 투자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책은행이 채권단으로 있는 기업의 매각이기에 해외의 입찰 참여자가 있더라도 강도 높은 검증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각은 제3자 배정 보통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식 인수를 통해 동부제철을 ‘통인수’하는 거래이니만큼 원칙적으로 인수자는 당진공장의 열연, 냉연 사업과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컬러강판 등 기타 철강제품 사업 전체를 인수하게 된다. 새 주인은 약 5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한다. 현재 산업은행(39.1%) 농협은행(14.9%)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 지분 8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예비입찰이 무산을 면하면서 업계에서 제기된 동부제철 분할 매각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도 들어갈 전망이다. 일각에선 5000억원 규모의 동부제철 인수전에 참여할 국내 업체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동부제철이 열연, 냉연, 컬러강판 등 사업부를 분리해 매각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연 매출 2조5000억원 수준인 동부제철은 매출 기준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에 이은 국내 철강업계 5위 업체다. 연간 300만t의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 180만t의 냉연생산 설비를 갖춘 충남 당진공장과 컬러강판, 형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등 두 곳의 생산설비를 갖고 있다.

채권단의 동부제철 매각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0월 동부제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권을 동부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채권단은 계열사 패키지 딜, 당진 전기로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2017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이란 카베스틸로의 당진 전기로 인수가 국제 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여파로 불발되는 등 결실을 맺지 못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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