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급감에도…"그래도 믿을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력 2019-01-22 15:02  


반도체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충격에 이어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악으로 악화되면서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높지만 그만큼 실적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22일 오후 2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대비 700원(1.64%) 내린 4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후 들어 주가가 내리긴 했지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8% 이상 오르면서 4만2000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이날 1.64% 내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9%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주는 수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잠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적·주가 모두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별로는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719억6100만원, SK하이닉스 631억9500만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거래일째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반도체업종 전반의 강세는 뚜렷하다. 반도체 소재·장비 등 부품주도 마찬가지다. 반도체용 석영유리 제조사인 원익QNC가 올해 26% 급등했고 SKC솔믹스나 티씨케이 나노신소재 등도 12~20% 뛰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8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4분기 실적 쇼크가 있었던 반도체, 정보기술(IT)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며 "이미 지나간 악재·불확실성보다는 현재의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도체 공급사들이 출하량을 조정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하락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왕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이미 과점시장이 형성됐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공급자 간 치킨게임(극단적 가격경쟁)은 없고 고객사와 협상만 남았을 뿐"이라며 "삼성전자 잠정실적에서 알 수 있듯 이미 공급자들은 출하량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주력 제품인 D램은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나오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업황의 변곡점이 될 1분기에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2분기부터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 등으로 D램 재고가 줄고 가격 하락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고 반도체주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면서도 "다만 반도체 부품·장비주가 반도체 대기업들의 실적 흐름을 뒤따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모멘텀이 2분기 이후 둔화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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