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정당 이미지 탈피위해 총선때 청년 적극 영입할 것"
[ 하헌형 기자 ] “문재인 정권 들어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쌓아온 정치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당대표가 돼 이를 재건하는 게 제 사명이라고 봅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사진)는 22일 “광장식 직접민주주의에 대비되는 대의민주제와 자유주의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전 지사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내 차기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 행보를 의식한 듯 “당대표 자리를 대권 징검다리로 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전략 키워드로 통합과 확장을 들었다. 통합은 당내 해묵은 계파 간 갈등을 종식하는 것이다. 그는 “당적도 없었던 황 전 총리가 입당하자마자 ‘친박(친박근혜)’ 딱지를 붙인 데서 보듯 당내에 분파주의가 아직까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며 “이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당대표가 되면 ‘한국당은 무사안일한 노인 정당’이란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청년을 적극 영입할 것이라고 했다. 군 출신 국방 전문가와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인재 풀을 확보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금 당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배지’(현역 의원) 중에 경선에서 이길 만한 강자가 있느냐”며 “이번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을 통해 상당수 의원을 물갈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2016년 20대 총선(대구 수성갑)과 지난해 지방선거(서울)에서 연달아 낙선했다. 그는 “아무도 나가지 않으려는 선거에 출마해 열심히 뛰었는데 잘 안됐다”고 했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지 않고 완주할 자신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부 리그 격인 최고위원 경선(4명 선출)엔 나갈 뜻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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