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취업정보업체 '디스코' 사장
한국·중국 유학생 채용기업 늘고 한국과 달리 공무원 인기 떨어져
[ 정영효 기자 ]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철 지난 종신고용을 약속할 정도로 일손이 모자랍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충격이 다시 오더라도 고용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겁니다.”
일본 3대 취업정보업체 디스코의 니도메 마사로 사장(사진)은 지난 17일 도쿄 신주쿠구 이다바시 본사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호황으로 기업의 채용인력은 늘어나는데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젊은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올해 3월 대학졸업 예정자의 구인배율(졸업생 1명당 채용수요)은 1.88배다. 대략 회사 2곳 가운데 1곳을 골라간다는 의미다. 7년 전인 2012년에는 구인배율이 1.23배까지 떨어지면서 ‘취업 빙하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니도메 사장은 “현재의 취업상황은 1980~1990년 일본의 버블기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중견기업과 서비스, 외식업 등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업종의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도 2020년 도쿄올림픽이 끝나면 경기가 하향세를 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니도메 사장은 “지금의 인력난이 워낙 심각해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려도 채용 상황이 현재의 90% 밑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려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일본어 능력과 정보기술(IT) 실력을 갖춘 이공계 학생은 손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커 대기업에만 취업생이 몰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월급 차가 2만엔(약 20만6000원) 정도여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대졸자도 많다고 니도메 사장은 전했다.
급여가 상대적으로 적고 필기시험을 치르는 공무원의 인기가 낮고, ‘스펙 쌓기’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도 일본 취업시장의 특징이다. 그는 “인턴제도가 활발하게 보급돼 인턴십을 통해 업무지식과 자기홍보(PR) 능력을 쌓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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