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IC, 런던 사무소 빌딩 매각...IRR 10% 육박

입력 2019-01-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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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매각 차익 올려


≪이 기사는 01월22일(17: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2012년 사들였던 영국 런던의 오피스 건물을 매각해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KIC는 최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맞은편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을 현지 운용사인 펨브리 자산운용에 1억700만 파운드(약 1557억원)에 매각했다. KIC는 이 건물을 2012년초 7000만파운드(약 1018억원)에 사들였다. 투자 7년만에 약 53%의 수익을 낸 셈이다. KIC는 임대료 수익과 자본재조정, 매각 차익 등을 통해 10% 가까운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KIC가 직접 해외 부동산을 인수했다가 매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IC는 주로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으로 부동산에 투자해왔다.

KIC는 2012년 8만제곱피트(2240평) 규모의 이 빌딩을 사들인 뒤 공간 일부를 KIC 런던 사무소로 사용해왔다. 지난해부터 건물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국부펀드 전문 매체인 SWFI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기관투자가가 펨브리 자산운용을 통해 건물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KIC는 건물 매각 이후에도 이 건물의 사무실을 재임차해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런던 오피스 건물을 속속 사들이고 있는데 반해 KIC는 반대로 건물을 매각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런던에 새로 짓고 있는 유럽 본사 건물을 단독으로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10억~15억파운드(약 1조5000억~2조2000억원) 수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지난 3월 3700억원을 투자해 런던 중심가에 있는 오피스 빌딩 캐넌브리지하우스를 사들였으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5월 5000억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 트웬티올드베일리를 인수했다. 6월에는 한국투자증권도 3000억원을 들여 런던 금융가에 있는 70마크레인의 새 주인이 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KIC는 런던 건물의 투자기간이 이미 7년이나 경과한데다 다른 국내 기관들과 달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으로 런던 오피스 가격이 앞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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