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명당 15만3921엔 써
여행산업 규모, 車·화학 이어 3위
[ 정태웅 기자 ] 일본의 관광대국화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총대를 메고 적극적으로 진흥정책을 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는 관광정책만을 논의하는 관광입국추진각료회의를 상설화하고 자신이 앞장서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에 예산을 요청할 때 관광 관련 사업이라고 하면 쉽게 따낼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우선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해 지난해 6월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업을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자격증이 없는 일반인도 통역안내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 노년층을 관광 일자리에 적극 끌어들이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 등의 허용 여부로 몇 년째 논란만 거듭하는 한국과 대비된다. 한국은 강원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일본은 관광상품 개발이 거의 사회문제로 불거지지 않는다.
지난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개설도 허용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도쿄 등 세 곳 이상 설립해 ‘동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은 2017년 1인당 평균 15만3921엔(약 158만원)을 지출해 한국 1289달러(약 145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지출 규모는 4조4000억엔(약 4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수출 11조3000억엔인 자동차, 7조1000억엔인 화학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정태웅 레저스포츠산업부장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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