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단 오유진
본선 16강전 6경기
제3보(66~104)
두 번째 전투는 의외로 쉽게 타협됐다. 백이 66에 붙이자 흑은 67로 넉 점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69로 지켜서 바꿔치기했다. 흑67로 참고도1의 흑1로 나가서 살리면 백은 4·6으로 막고 20까지 대변화가 예상된다. 오유진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보다 간결하게 처리하고 장기전으로 유도한 것일 수도 있다.
백70은 좋은 응수타진이다. 72로는 참고도2의 1·3을 바로 젖혀 잇는 수순도 가능했다. 흑은 4를 교환한 뒤 6에 지키고 백도 7에 침입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실전의 흑73 침입은 참고도 2의 젖혀 이음을 방비한 수다. 상변은 서로 가치가 크지 않은 자리여서 백76으로는 82에 밀고 안정해두는 것이 나았다. 82자리는 실리로 10집 이상 되는 큰 자리기도 하다.
둘 곳이 많고 어지러운 상황에서 흑은 77로 씌워서 판을 풀어간다. 상대를 안에서 쌈지뜨게 하겠다는 뜻이다. 흑89와 백90은 서로 기세다. 백94까지 안형을 갖추자 흑은 우상귀 두터움을 활용해 95에 침입한다. 흑은 101로 어깨 짚고 연결하는 형태를 갖춘다. 백은 이대로 흑을 놔주지 않고 102·104로 끊어서 또 한 번 판을 흔든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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