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김영세가 동성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기소됐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영세가 이달 초 면접을 보러 온 수행기사를 성추행,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영세는 지난해 8월 청담동 자택에 면접을 보러 온 수행기사 A씨의 손을 잡고 자신의 신체를 만지게 했고 "면접비를 받으려면 침실로 오라", 허벅지에 손을 올리며 "나체를 보여줄 수 있냐"는 말로 성희롱도 했다.
김영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수행기사는 A씨 뿐만이 아니다. 4개월 만에 일을 그만둔 전 수행기사 B씨는 "침대 위에 올라오라고 하던가 마사지를 위해 로션을 발라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반박했다.
김영세는 1955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젊음의 행진’ 진행자로 활동한 왕영은의 캐주얼 패션, 윤시내의 거지 패션, 전영록의 청재킷, 조용필의 어깨 패드 패션 등을 주도한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쳤다.
1993년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되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2007년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 미스코리아 이하늬의 드레스와 2012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의 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했다. 2003년부터 김영세 부띠끄를 운영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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