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상승했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25포인트(0.81%) 오른 2145.0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호실적 및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사자'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영향을 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지극히 보수화된 올해 경제 전망을 상당 수준 반영했다"며 "경기둔화 우려는 되려 정책 대응을 채근할 여지가 있고, 이같은 기대감으로 인한 최근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예상했던 결과라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이 495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187억원과 175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 등 391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증권 전기전자 건설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음식료 기계 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올랐고, LG화학 포스코 네이버 등은 약세였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이 중국 수요가 양호하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와 5% 상승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이날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를 산 외국인은 이를 개의치 않았다.
증권거래세 폐지 추진 보도에 증권주도 올랐다. DB금융투자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5~6%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8.78포인트(1.26%) 오른 704.41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51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60억원, 기관은 166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투자 대가인 짐 로저스의 발언에 농업 관련주가 상승했다. 짐 로저스가 한국 방송에 출연해 관심 분야로 농업을 언급하면서 아시아종묘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농우바이오 효성오앤비 한일사료 등도 4~5% 강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오른 1128.6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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