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초소형 마이크로폰 업체 소스트, 중국 업체에 매각

입력 2019-01-24 17:04  

≪이 기사는 01월24일(17: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반도체 관련 장비 제조업체 소스트가 홍콩 반도체 유통 업체에 매각됐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10일 소스트의 회생계획 인가를 결정했다. 홍콩 반도체 업체 MEMSTK가 50억원 규모의 신주 유상증자를 통해 소스트의 경영권을 취득하고 이를 재원으로 채무를 변제한다는 것이 회생계획의 골자다. 지난해 1월 수업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소스트는 삼일PwC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인가전 인수합병(M&A)를 추진해왔다.

2012년 설립된 소스트는 경기도 화성에 생산기지를 둔 반도체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에 삽입되는 초소형 마이크로폰(MEMS Microphone 음성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의 핵심부품인 MEMS변환기 및 ASIC(주문형 반도체) 개발·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스트는 삼성전자 1차 벤더인 중견 업체 BSE를 비롯해 중국 내 관련 업체 등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소스트는 설립 당시 산업은행(7%), 미래창조포스코초기기업펀드 등이 주주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2015년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해 경기도 화성에 클린룸과 월 3000장 이상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한 반도체 제조시설을 마련해 개발하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들면서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난립과 판매 부진으로 소스트의 2017년 매출액은 5억원, 부채는 약 1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지난해 1월 소스트는 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소스트를 인수하는 MEMSTK는 홍콩 소재의 반도체 유통 업체다. 이 회사는 소스트로부터 제품을 납품 받아 중국 현지에서 유통시키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스트 인수를 통해 유통 뿐 아니라 제조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EMS 마이크로폰은 기술 개발에 장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벽이 높은 분야인데 소스트는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스피커 등이 대중화되면서 글로벌 마이크로폰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MEMSTK가 소스트를 인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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