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손석희, 폭행 논란 입 열다 "드릴 말씀 많지만, 흔들림 없이 진행할 것"

입력 2019-01-24 21:57   수정 2019-01-24 22:34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폭행 의혹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24일 저녁 8시 JTBC '뉴스룸'이 시작되자 손 대표이사는 "뉴스 시작 전 짧게 말씀 드리겠다"며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것이다. 드릴 말씀이 많지만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법 당국에서 모든 걸 밝혀주시리라 믿고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하겠다"며 "무엇보다 시청자들에게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 방송사 출신의 프리랜서 기자 A씨는 손석희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음식점에서 손 대표이사와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수차례 폭행 당했다면서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했다.

그는 "손 대표이사가 불미스러운 기사 철회를 조건으로 JTBC 채용을 제안했다"면서 관련 물증도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석희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A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일축했다.

폭행 의혹에 대해서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이사는 이어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는데, A씨가 지난해 여름 이 사실을 듣고 자신을 찾아 기사화를 빌미로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이사는 해당 접촉사고에 대해서는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합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씨가 이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며 "이에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일관되게 얘기하자 최근에는 거액까지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이사는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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