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판매량이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는 비중은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34억7000만갑으로 1년 전 35억2000만갑보다 1.5% 줄었다.
일반 담배 판매량은 2014년 담뱃값 인상전인 43억6000만갑에서 2015년 33억3000만갑으로 대폭 감소한 뒤 2016년 36억6000만갑을 거쳐 2017년 35억2000만갑, 2018년 34억7000만갑 등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담배 판매량 감소는 금연그림 시행보다는 담뱃값 인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1월~2015년 1월 월평균 3억6300만갑었다가, 2015년 1월1일 2000원 인상된 후 2억7700만갑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경고그림은 시행 전 3억500만갑에서 시행 후 2억9400만갑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 판매량을 형태별 살펴보면 히츠, 네오스틱, 핏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2017년 2분기 0.2% 불과했지만 그해 3분기 2.6%, 4분기 6.2%, 2018년 1분기 8.8%, 2분기 9.7%, 3분기 8.3%, 4분기 11.5% 등 점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2017년 5월 출시 이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궐련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담배 반출량 기준 지난 한 해 담배에 부과되는 제세부담금은 부산시의 올해 예산과 맞먹는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1조2000억원 대비 5% 늘어난 것이다.
담뱃값이 오르기 전인 2014년과 비교할 경우 판매량은 20.4% 감소했지만 제세부담금은 68.7%(4조8000억원) 증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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