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두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라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정부하고,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해왔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둘러싼 서울시와 행안부의 갈등은 사흘 전부터 노출됐다.
행안부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 및 부지가 포함된 문제는 서울시와 정부 간 합의된 바 없다"라며 "건물과 부지 침범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수용 곤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다"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행안부는 24일 관계자 회의를 하고 "광장 조성에 따른 서울청사 일부 건물 및 부지 포함 문제는 도시계획 시설 결정,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조율해 해결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해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25일 보도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대안을 서울시가 가져와야 한다. 우회도로를 청사 뒤쪽이 아니라 서울경찰청 옆으로 돌리든지, 다른 방안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청사 주변 도로를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꾼다든지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행안부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은 정부서울청사 뒤편 우회도로 문제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 도로를 없애고 방문안내실 방향 6차로 우회도로를 조성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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