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한 LCC 뜨자…괌·사이판, 탑승객 급증

입력 2019-01-25 17:37  

[ 김보형 기자 ] 괌과 사이판은 2000년대 후반까지 가족 여행을 가기엔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비행시간은 4시간20분으로 동남아시아와 비슷했지만 항공권 요금은 30만원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한 개 항공사만 취항하는 단독 노선이었던 괌(대한항공)과 사이판(아시아나항공)은 2010년부터 저비용항공사(LCC)가 대거 취항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로 자리를 잡았다.

25일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인천~괌 노선 탑승객은 108만9148명으로 2010년(20만 명)보다 다섯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작년 1~11월 탑승객도 109만998명으로 전년을 웃돈다.

2003년부터 8년 가까이 대한항공 단독 노선으로 운영되던 인천~괌 노선은 2010년 진에어를 시작으로 2012년 제주항공까지 취항하며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현재는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을 포함해 5개 항공사가 매일 9편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4년까지 단독으로 운항하던 인천~사이판 노선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취항에 나서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30만9232명이었던 해당 노선 승객 수는 2017년엔 70만146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괌과 사이판 항공권 요금도 동남아 수준으로 내렸다. 주요 항공권 검색 사이트 등에서 다음달 1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23일 입국 일정의 왕복 항공료를 검색한 결과 괌 노선(운항거리 3222㎞)은 34만5700원(에어서울)~55만100원(대한항공)이었다. 사이판(3122㎞)도 35만6500원(제주항공)~59만4300원(아시아나항공)으로 괌과 비슷했다. 괌, 사이판과 비행거리가 비슷한 휴양지인 베트남 나트랑(3281㎞)보다 최저가는 더 저렴했다. 나트랑 노선은 44만2300원(제주항공)~47만1800원(이스타항공) 수준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쟁체제에 따른 공급 좌석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고, 항공 수요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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