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다 참변을 당해 숨졌다. 폭주 크루즈 차량과 정면 출동해 순찰차가 튕겨져 나갔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45분께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순찰차가 손모씨(26)가 몰던 크루즈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순찰자는 도로 옆 배수로로 빠져 크게 파손됐고 조수석에 차고 있던 박모(58) 경위가 숨졌다.
운전석에 탔던 국모(53) 경위와 크루즈 운전자 손씨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 경위 등은 손씨가 아우디 운전자와 폭주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
손씨는 아우디 운전자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현장을 벗어나던 중 순찰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손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05%였다.
경찰은 사고충격으로 지워진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하고 사고 기록을 분석해 손씨의 과실이 명백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날 원광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 경위 빈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민 청장은 박 경위를 경감으로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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