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들이 시작에 앞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는 ‘유망 프랜차이즈’다. 창업할 때 브랜드만큼이나 아이템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핫도그 브랜드 하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하자.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핫도그를 먹기 시작하면 다른 브랜드의 핫도그도 덩달아 잘 팔린다. 모든 아이템이 그런 것은 아니다. 외식 창업 아이템 중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도 많다. 대만 카스테라, 저가 생과일 주스, 식빵, 마카롱 등이 그렇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분에 ‘뜨는’ 속도가 빨라졌지만 사라지는 속도 역시 그에 못지않다.
하나의 아이템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이름만 다르고 메뉴가 비슷한 점포가 우후죽순으로 생긴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결국 남는 것은 대표 브랜드 또는 시장을 리드하던 1위 브랜드뿐이다. 소비자 취향이 빨리 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선호를 받았다는 뜻이다. 1등 브랜드는 강력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가맹본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한 아이템이 성공하면 현혹하는 광고 문구를 내세우고 부실 창업을 유도하는 ‘미투’ 브랜드가 난립한다. 카피 브랜드인지 아닌지 잘 따져봐야 한다. 많은 예비 창업자는 비슷한 아이템으로 더 낮은 가격에 창업할 수 있는 미투 브랜드에 몰리기 쉽다. 하지만 단기 수익을 노리고 가맹점 모집에 뛰어드는 가맹본부는 철저히 준비해온 원조 브랜드의 역량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맹본부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직원이 합심해 가맹점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과 식자재 공급도 마찬가지다. 본부가 부실하면 그 브랜드의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치킨과 커피 같은 아이템이 장수하는 이유도 있다. 시장이 이미 크게 확대돼 있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미 검증된 브랜드가 많다.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은 역량이 검증됐다는 얘기다. 장수한 브랜드를 찾아 창업하면 실패 확률도 낮아진다.
유망 아이템으로 새로 뜨는 업종은 신중하고 안정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미투 브랜드 난립으로 실패하는 사업도 많다. 1년에 1개 또는 2개 이상의 점포를 직접 운영해본 사업자만 가맹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해외에 있는 것도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 법안이 계류 중이다. 창업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사람일수록 오래되고 안정적인 브랜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팀장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