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최진호 등도 부진 이어져
[ 이관우 기자 ] ‘아프리카의 왕자’ 왕정훈(24·사진)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년째 우승이 없다. 2018~2019 시즌에서도 벌써 3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이다.
왕정훈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7301야드)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325만달러) 2라운드를 5오버파로 끝냈다. 버디는 1개를 잡는 데 그쳤고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3개를 내줬다.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공동 125위)로 커트 탈락이다.
왕정훈은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남아공오픈과 올해 초 HSBC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모두 커트 탈락했다. 왕정훈이 3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한 것은 2016년 투어 데뷔 이래로 세 번째다.
왕정훈은 2016년 EPGA 사상 최연소로 2주 연속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두 개 대회(모리셔스오픈, 핫산2세트로피) 모두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려 ‘아프리카의 왕자’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2017년 1월 카타르마스터스를 제패해 3승을 올릴 때만 해도 후원사들의 영입 경쟁이 벌어지는 등 꽃길을 걷는 듯했다. 이후 5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 없이 ‘톱10’에만 세 번 들었다.
유럽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 소식이 끊긴 지 오래다. 이수민(26)이 2017년에, 최진호(35)가 2018년에 각각 투어에 신규 진출했지만 둘 다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2015년 메이저 대회인 BMW챔피언십을 제패한 안병훈(28)도 올해로 4년째 무관이다. 2016년 선전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유럽투어에 발을 디딘 이수민은 올해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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