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신 안보겠다"던 '앙숙' 스피스-리드, 극적인 화해

입력 2019-01-27 17:23   수정 2019-04-27 00:00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3R

같은 조서 포옹하며 화해 제스처
균열됐던 미국팀, 팀워크 되찾나

저스틴 로즈, 새 클럽 혼마 사용
중간합계 18언더파 이틀째 선두
배상문 공동 11위…톱10 눈앞



[ 조희찬 기자 ]
조던 스피스(미국)가 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캐디와 가볍게 주먹을 맞댔다. 이어 몸을 90도 틀어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패트릭 리드(미국)를 바라봤다. 경기 전 동반자끼리 오고가는 의례적인 인사 순간. 스피스는 캐디에게 했던 ‘주먹 인사(피스트 범프)’ 대신 오른팔을 둘러 리드를 끌어안았다. 무표정으로 주먹을 내밀던 리드도 하얀 치아를 드러내더니 스피스의 품에 안기며 등을 수차례 토닥였다.

불화설에 휩싸였던 스피스와 리드가 극적으로 화해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769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에서다.

균열됐던 미국 팀이 이번 일을 계기로 예전의 팀워크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피스와 리드는 앞으로 10년간은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연합팀의 골프 대항전)과 프레지던츠컵(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 간 골프 대항전)에서 미국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둘은 지난해 10월 끝난 라이더컵에서 잡음을 냈다. 미국이 유럽연합팀에 7점 차로 대패한 뒤 리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피스와 한 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명 스피스가 나와 치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피스는 당시 라이더컵에서 ‘절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짝지어 경기했다. 미국팀 내에서도 외톨이로 알려진 리드와 달리 팀원들의 지지를 받는 스피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리드의 주장을 인정하거나 반박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물지 않을 것 같던 둘의 관계는 스피스가 손을 내밀면서 순식간에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까지 스피스는 7언더파 공동 25위, 리드는 9언더파 공동 16위를 기록 중이다.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새로운 클럽인 ‘혼마’와 궁합이 좋은 듯 보인다. 올해 첫 대회였던 데저트클래식에서 공동 34위에 오르더니 이번 대회에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8언더파로 이틀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로즈는 이달 초 20여 년간 써 온 테일러메이드와 이별하고 혼마와 다년간 클럽 사용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배상문(33)은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고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배상문은 최종 라운드에서 2017년 8월 군 제대 후 첫 톱10을 노린다. 강성훈(32)은 9언더파 공동 16위, 김시우(24)는 8언더파 공동 22위다. 이 대회에서 7승을 거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5언더파 공동 48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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