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긴 싸움 시작" vs 김웅 "일요일 심야 과천 공터 주차장 접촉사고 도주가 발단"

입력 2019-01-27 22:43   수정 2019-01-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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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가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내사 중인 경찰이 28일부터 본격 수사에 들어간다.

손석희 대표로부터 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김웅 기자는 구타로 인해 머리, 목 그리고 턱에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손 대표가 김 기자를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은 28일 마포경찰서에 정식 접수될 예정이다.

이미 접수된 폭행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두 사건을 병합처리하면서 살펴볼 예정이며 두 사람의 소환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손 대표는 김 기자가 지난 2017년 과천에서의 접촉사고를 빌미로 채용 청탁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기자는 오히려 손 대표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일자리와 투자 등을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웅 기자는 27일 문자메시지 한 통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손 대표 측이 자신에게 월 수입 1000만원이 보장되는 용역 사업을 주겠다"는 회유성 제안을 했다며 "이는 (JTBC에 대한) 손 대표의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김씨 측에 수신된 해당 문자에는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월 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2년짜리 용역 계약을 제안하면서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주겠다"라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주 중 마무리하겠다"라는 언급도 있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사건 다음날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직접 신고한 바 있다.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7년 4월16일 심야 시간에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인근 공터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며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게 추적당해 4차로 도로변에 정차했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같은 사실을 덮기 위해 손 대표가 자신에게 앵커브리핑 작가직 채용을 제안했으며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앞서 25일 자신의 팬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말라"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폭행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불거진 지난 24일에는 뉴스룸을 시작하면서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 사법당국에서 진실을 밝혀주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해 "개인 유튜브도 아니고 공공의 방송을 사적인 사건 해명에 이용했다"는 세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폭행 의혹에 관련해서는 "(취업을 청탁하는) 김씨 요구를 거절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라며 "이에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툭툭 건드린 접촉으로 전치 3주의 타박상 진단서가 나올 수 있는지, 취업 청탁인지, 배임행위인지, 손 대표의 차량에 탑승했던 동승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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