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부자가 본 부동산 전망은 "건물·상가 매력 하락"

입력 2019-01-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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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은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들 중 다수가 향후 5년간 부동산시장이 정체 또는 침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은행 자산관리(PB) 서비스를 받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92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작성한 '2019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39%가 '현재 상태로 정체할 것'으로 답했다. 34%는 '완만하게 침체'할 것으로 예상했고, 11%는 '빠르게 침체'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 완만하게 침체'와 '빠르게 침체'를 답한 응답자가 각각 31%, 7%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망이 악화된 것이다. 당시에는 회복(완만하게 회복 21%·빠르게 회복 1%)을 예상한 비율도 올해보다 높았다.

특히 부동산 경기는 지역에 따라 나뉘었다. 서울지역 부동산은 '현재 상태로 정체'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다.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될 것이란 전망은 30% 미만이었다. 그러나 지방광역시는 73%가, 기타지방은 82%가 침체를 예상했다.

다만 부자들은 적극적인 자산 재구성보다 관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응답자의 46%는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산 구성을 변경할 계획임을 밝힌 부자들 중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는 18%였다. '부동산을 확대하고 금융자산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자는 약 13%였다. 전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현재 자산 구성 유지 답변이 늘고 부동산·금융 자산 확대 답변은 모두 줄었다는 설명이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구성 유지 비중이 증가했다"며 "자산 변경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이 가장 투자하고 싶은 부동산으로는 '건물·상가'(36.5%)가 가장 많은 응답이 나왔다. 그러나 해당 문항 응답 비중이 2017년 57.0%, 2018년 47.6%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매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위원은 "건물과 상가에 투자하는 부자들의 목적은 자본이득보다 노후자금 확보 등을 위한 안정적인 임대 수입"이라며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공실률 증가와 자본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건물과 상가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부자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상업용 부동산(42%), 거주목적주택(31%), 투자목적주택(15%), 토지(12%) 순으로 집계됐다.

부자들의 93.1%는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은 중소형아파트가 꼽혔다. 그 다음은 대형아파트, 오피스텔, 단독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순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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