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주사' 맞은 드라이버 vs AI가 만든 최적의 페이스

입력 2019-01-28 15:19  

새해부터 드라이버 라이벌전

테일러메이드 2019년형 우드
페이스 구멍에 특수수지 주입
최대치 반발력 확보 비거리 '쑥'

캘러웨이 '에픽 플래시'
AI가 1만5천번 시뮬레이션
34년 걸릴 최적 구조 찾아내



[ 이관우 기자 ] 드라이버 맞수가 제대로 격돌했다. 골프클럽 명가 테일러메이드와 캘러웨이다. 테일러메이드가 ‘스피드 주사(speed injection)’를 내세운 드라이버를 내놓자 캘러웨이가 곧바로 ‘인공지능 설계(AI design)’ 드라이버를 들고나와 맞서는 모양새다. 비거리와 방향성, 관용성을 모두 개선했다는 게 공통점. 둘 다 업계 최초의 혁신기술을 활용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테일러메이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2019년형 드라이버 M5와 M6다. 페이스 뒷면에 특수수지(resin)가 주입됐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특이한 건 이 수지가 반발계수를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넘치는 반발계수’를 달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공정은 이렇다.

우선 반발계수 0.83을 넘는 제품, 즉 ‘오버스펙’을 만드는 게 첫 단계다. 이걸 그대로 판매하면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왕립골프협회(R&A) 등 공인기관 인증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허용치를 넘어서는 여분의 반발력을 깎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페이스 양 옆에 있는 구멍으로 주입한 특수수지가 일종의 ‘브레이크 패드’ 역할을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지난한 공정을 새로 도입한 이유는 그동안 대다수 아마추어 골퍼들이 0.83에 근접한 제품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프용품업계에 따르면 헤드와 페이스를 조립하는 대량생산 방식에선 반발계수가 최대 허용치인 0.83에 근접한(0.825~0.830) 제품이 전체 생산량의 2% 미만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A급 제품은 대개 투어 프로 등 규정에 맞는 제품을 써야 하는 전문 소비자에게 주로 공급됐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스피드 주사 방식으로 만든 제품은 0.83 규격에 가장 근접한 최상급 제품”이라며 “주말 골퍼들도 투어 프로들과 똑같은 최고 사양의 제품을 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 양 옆에 뚫린 구멍으로 주입한 특수수지가 브레이크 역할에서 시작해 결과적으로는 제품 성능을 상향 평준화한 확장자가 된 셈이다. 여기에 페이스 두께를 최대 20%까지 줄여 스위트스폿도 기존 제품보다 최대 100% 이상 넓어졌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캘러웨이가 내놓은 ‘에픽 플래시’는 지난해 두 개의 기둥을 페이스 뒷면에 장착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에픽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드라이버를 만들 때 디자인 시뮬레이션은 5~7회 이내로 진행된다. 캘러웨이는 AI의 연산능력과 자기 학습능력을 활용해 1만5000회 반복된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단기간 내에 최적의 페이스 구조를 찾아냈다. 일반적인 공정으로는 34년이 걸릴 테스트 횟수를 슈퍼컴퓨터로 압축해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볼 스피드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페이스 뒷면의 물결무늬 구조가 그 결과물이다. 여기에 지난해 캘러웨이가 에픽에 적용한 ‘제일브레이크(Jailbreak)’기술이 결합됐다. 김흥식 캘러웨이 전무는 “헤드 내부에 두 개의 티타늄 바가 솔과 크라운을 단단하게 잡아줌으로써 임팩트 때 페이스에 운동에너지를 집중시켜준다”며“최대치의 비거리와 관용성을 내준다”고 설명했다.

가볍고 견고한 ‘T2C 트라이엑시얼 카본’을 클럽 헤드 소재로 사용해 관성모멘트도 극대화했다. 스위트스폿에 정확히 맞지 않아도 비거리와 방향성에서 손실을 크게 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슬라이딩 바에 달린 무게 16g의 추를 이동시키면 드로, 페이드, 스트레이트 등 다양한 구질도 만들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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