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준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3일 범죄 피해자 36명에게 20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강력범죄로 부상을 입은 피해자의 치료비, 성범죄 피해자의 심리 상담 등에 쓰였다. 보통 범죄피해자 지원은 가해자가 낸 벌금 등으로 하지만 이날 지원금은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마련한 것이었다. 가스공사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내 ‘온누리 펀드’를 만든 뒤 이처럼 어려운 사람들 돕는 데 쓰고 있다. 가스공사의 수준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온누리 펀드는 미혼모 지원에도 쓰인다. 지난해는 청소년 미혼모 6명의 양육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경제적 자립을 위한 취업 교육을 하는 데 활용했다. 온누리펀드는 다문화가족 등 청소년 25명의 직업교육, 진로체험 학습 등 지원에도 요긴하게 쓰였다.
가스공사는 취약계층 고용 지원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부터 추진해온 노숙인 일자리 사업 ‘건축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노숙인과 쪽방 거주민을 대상으로 건설 기술을 집중 교육해 취업을 돕는다. 도입 첫해인 2016년엔 교육생 20명 가운데 6명을 취업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엔 교육생과 취업자가 각각 25명, 13명으로 늘었다.
중증장애아동의 재활을 지원하는 ‘온누리 R-BANK’ 사업도 성공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꼽힌다. 가스공사는 이 사업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장애아동 1116명을 진료하고 375명에게 재활보조기구를 후원했다. 해외에서도 의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업해 매년 2명의 개발도상국 심장병 환아에 대한 수술과 재활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의 어린이 14명을 지원했다.
회사는 이외에도 폐가와 빈집을 리모델링해 저소득층에 무상 임대하는 ‘행복둥지 사업’, 혼자 사는 어르신 등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 지역 아동과 함께하는 태권도 재능기부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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